• 2023. 2. 25.

    by. 오이볼11

    접속 영화 포스터

     

    영화 <접속>은 1990년대 PC통신으로 사랑의 아픔을 가진 남녀가 만나는 로맨스 영화입니다.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던 1990년대의 모습과 문화, 패션, 건물 등을 감상할 수 있고, 영화 사운드트랙에 명곡들이 많아 영화를 보면서 음악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1990년대의 감성과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은 영화라 레스토 문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드립니다.

     


     

    1. 영화 <접속> 배우 전도연의 첫 출연 작품

     

    영화 <접속>은 1997년 9월 13일에 개봉한 한국의 대표적인 로맨스 영화입니다. 당시 대종상 최우수상과 청룡영화상 최다 관객상을 수상한 흥행 1위 영화였습니다. 여자 주인공인 전도연의 첫 영화 출연 작품으로 이 영화가 흥행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가 되었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한석규는 흥행 보증 수표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당대 최고의 스타였습니다. 1990년대에 디지털 시대의 대표적인 문화였던 PC통신으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만나고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는 당시 영화계에서는 꽤나 신선하고 흥미로운 소재였습니다.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매력은 영화 사운드트랙입니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영화 음악도 함께 상당한 인기였습니다. 미국의 록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The Velvet Underground)의 경우 'Pale Blue Eyes'라는 곡이 영화 OST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영화 덕분에 한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 수록된 곡들이 다들 좋아서 영화 OST 앨범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영화 <접속>의 OST 앨범은 약 70만 장 이상이 판매되었고 한국 영화 OST 앨범 중에서 가장 판매가 많이 된 앨범이 되었습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은 앨범을 구매하기보다는 음원으로 들으니까 아마 앞으로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화 <접속>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영화 최초로 해외에서 리메이크가 되기도 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여인2와 해피엔드>,  아르헨티나에서는 <마리아와 후안>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가 되었습니다. 

     


     

    2. 줄거리

     

    수현(전도연)은 고백하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애달프고 있는 짝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짝사랑 상대는 자신의 친구의 남자 친구입니다. 동현(한석규)은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의 PD입니다. 그는 오래전에 헤어진 여자 친구를 잊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동현에게 옛 애인으로부터 LP 음반 한 장을 전달받게 됩니다. 수현은 드라이브를 하는 도중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마음에 담아 두었다가 라디오에 신청곡으로 신청하게 됩니다. 그 노래는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라는 곡이었습니다. 동현이 옛 애인에게 전달받은 LP 음반이 바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음반이었습니다. 동현은 LP 음반을 받은 날 이 음반에 수록된 곡을 신청받았기 때문에 이 곡을 신청한 사람이 자신의 옛 애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PC통신으로 수현에게 대화를 신청합니다. 수현은 동현과 대화를 나누다가 동현이 자신의 옛 애인을 아는지 물었고, 수현은 얼결에 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거짓말에 수현은 사실을 실토하게 되고 동현은 크게 실망하게 됩니다. 며칠 후 동현은 지인이 운영하고 있는 레코드샵에 방문하게 되는데, 수현도 레코드샵에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음반을 사러 옵니다.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두 사람이지만 서로의 얼굴을 모르는 사이였기 때문에 그냥 스쳐 지나가게 됩니다. 수현은 동현에게 폴라로이드 사진과 함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후 두 사람은 다시 PC통신에서 동현은 '해피엔드', 수현은 '여인2'라는 아이디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그래서 더 마음 편하게 속내를 나누게 되고, 위로와 조언을 아끼지 않게 됩니다. 수현은 짝사랑을 정리하기로 하고, 동현은 퇴사를 하게 됩니다. 동현이 수현에게 만나자고 제안하고 드디어 첫 만남을 갖기로 한 날이 되었지만, 동현은 옛 애인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 충격으로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잠적하게 됩니다. 긴 방황 끝에 동현은 이민을 결심하게 되고, 수현은 가기 전에 한 번 만나자고 합니다. 다시 만나기로 한 날이 되었지만 이번에도 동현은 보이질 않습니다. 수현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음반을 들고 계속 기다립니다. 보이지 않던 동현은 약속 장소가 보이는 인근 2층 카페에서 수현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녀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던 것입니다. 수현은 동현에게 연락하기 위해 카페로 들어가 공중전화로 만나고 싶다고 음성메시지를 남깁니다. 동현은 수현이 연락하려고 들어간 그 카페에 있었고, 수현이 음성메시지를 남기는 것을 듣고 그제야 용기를 내어 수현을 뒤따라 나갑니다. 그렇게 결국 두 사람은 만나 서로를 마주하고는 멋쩍게 웃으며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3. 감상평

     

    영화 <접속>에서 동현과 수현이 PC통신을 통해서 소통하다가 만남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PC통신, 삐삐, 공중전화, 피카디리 극장, 탑레코드 등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진 1990년대 후반의 모습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어 레트로 감성이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이 영화는 꼭 한 번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쉽게 전화하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지만, 그때는 삐삐와 공중전화로 소통하던 때였으니 친구와 만나기로 하면 약속 장소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완전 디지털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날로그라고 할 수도 없는 과도기를 지나던 그 시절.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것이 느리고 불편했을 것 같은데, 그 당시를 살던 분들은 좀 더 서로를 깊이 생각하고, 배려하고,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넉넉함이 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레트로 로맨틱 영화를 보면 괜히 마음이 더 애틋해지고 아련해지는 듯합니다. 특히 이 영화는 영화 OST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한 곡 한 곡이 영화 속에 잘 녹아 들어서 보는 내내 더 깊이 몰입하게 만들고, 영화를 다 본 후에는 그 음악을 들으면 다시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해 줍니다. 두 사람을 서로 연결하게 해 주었던 것도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라는 노래 한 곡이었습니다. 슬로우 템포의 일렉기타 연주와 힘을 뺀 채로 무심하게 흔드는 탬버린 박자에 슬로우 템포로 연주하는 일렉기타, 그리고 혼잣말하듯 읊조리며 부르는 보컬의 목소리로 꽉 채워진 이 곡은 영화의 장면에 따라 여러 가지 감정을 건드리는 매력적인 곡이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만나 사랑하게 되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제 마음대로의 엔딩을 상상해 봅니다. 

     

     

     

     
    접속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PD인 동현(한석규)에게 옛 애인으로부터 낡은 음반이 보내져 오고, 바로 그날 '여인 2'라는 ID로부터 그 음반의 신청곡이 접수된다. 동현은 '여인2'에게 그 음악의 신청 동기를 묻는 이메일을 보낸다. 옛애인이 신청한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가진다. 그러나 ID '여인 2'의 주인공 수현(전도연)은 동현의 옛애인이 아닌, 가질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우연한 계기로 통신상에서 알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충실한 조언을 해주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동현의 제안으로 극장 앞에서 첫만남을 갖기로 했던 날, 동현은 옛 애인의 사망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평점
    8.1 (1997.09.13 개봉)
    감독
    장윤현
    출연
    한석규, 전도연, 추상미, 김태우, 배정길, 박용수, 강민영, 박수영, 강정식, 최철호, 손민석, 이주석, 김진욱, 김연교, 이효영, 전영, 이범수, 김민경, 박경희, 유정아, 이장욱, 표제가, 신순식, 배장수